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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0화] 물고기 눈 작성자 김성훈
파일 조회수 736
[제10화] 물고기 눈
 
타밀라두주 - 마두라이 - 지금도 힌두교신자로 붐비는 미낙쉬 여신을 위한 남인도 최대사원
 

마두라이 Madurai

 

스리미낙쉬사원Srimeenakshi Temple은 이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5-6세경에 개착되었으나, 현재의 모습은 대부분 라야왕조(1336-1565)시기 이곳의 지방영주인 나양의 후원으로 16세기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다른 곳의 사원과 마찬가지로 중앙에서 밖으로 점차 확대되는 방식으로 축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낙쉬는 '풍요를 상징하는 물고기의 눈을 가진 여신'이란 뜻이 있다. 미낙쉬는 원래 드라비다 민족의 토착여신으로 이 땅에서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았는데, 후대에 힌두교세력이 확대되며 자연스럽게 시바신과의 결합하여 유명한 그의 부인(파르바티)으로 모셔지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의 미낙쉬 남편 알라까르는 미낙슁의 오빠로 격하(?)되었는데, 신들도 인간세계의 권력다툼과 그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사원은 미낙쉬 즉 파르바티와 시바 그리고 그들의 자식 가네샤와 난디를 모시는 사원으로 시바의 직계가족이 주인공이다.

 

 
파르바티는 슬픈 사랑의 주인공인 사티로 브라마신의 아들인 다크샤가 아버지로 등장한다. [마하바라타]에 의하면 다크샤는 양의 머리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시바가 목을 베어 양의 머리를 붙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바와 파르바티의 사랑하는 아들인 가네샤의 스토리가 이미 예견되고 있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티 즉 파르바티는 시바를 사랑하여 결혼하였으나 아버지의 반대가 계속되자 결국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자살하고 만다. 이에 격노한 시바신은 다크샤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그녀를 안은채 세상을 떠돌다가 비슈누신의 도움으로 사티의 유해는 잘게 잘려 지상으로 흩어져 수많은 성지가 되었고 평정을 되찾은 시바신은 다시 수행에 전진하였다고 한다. 후에 파르바티로 환생한 사티는 시바의 시험을 이겨내고 재결합하여 여성미의 상징이자 시바신이 가진 힘의 원전은 샤크티라는 여성의 아름다움 즉 성력의 힘으로 표현 된다는 사실이다. 파르바티는 그의 능력에 따라 우마, 바이라비, 안비카, 가우리, 칼리, 두르가 등 많은 별칭으로 불린다.
 
 
 
하루에도 만 명이 넘는 신도로 붐비는 남인도 최대의 순례지인 이 사원은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는데, 사원과 도시가 구분되지 않는 사원속의 도시이며 도시안의 사원으로 주변이 온통 순례자를 위한 거대한 바자르를 형성하고 있다. 고대의 사원은 신앙과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역할을 하여 사원의 승려가 위정자 못지않은 권력을 소유하였음이 짐작된다.
 
광대한 사원(260m동X220m서) 주변에 높이 20m 가 넘는 견고한 담을 두르고, 동서남북에 설치한 고프람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탑문으로 입장하는데, 검색이 삼엄하여 무장테러 세력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성벽은 전투용 방어의 목적으로 축조된 성이 아닌 듯 망루나 적을 공격하는 시설은 갖추지 않고 성벽 상단에 일정한 간격으로 황소 난디가 한가하게 앉아있다. 고프람은 이 도시의 상징으로 어느 곳에서도 조망이 가능한데 처음 이곳에 도착한 우리는 호텔 창밖에 거대한 네 개의 고프람이 현대건물을 합도하는 낯선 풍경에 매료되어 한동안 공상과학영화를 보고 있는 듯 흥분하였다.
 
 
사원의 고프람은 총 12기로 축조시기와 크기가 모두 다르다. 이중 동서남북의 네 개 고프람이 사원을 대표하며 규모도 가장 크다. 기단은 견고한 석재로 구성되어 상부 탑신을 지탱하고 수직으로 우둑 선 사다리꼴 탑신은 벽돌로 만들었다. 하늘을 찌는 듯이 높은 벽체에 소조로 만든 수천신상을 빼곡히 조각하고 채색하였는데, 군상들의 기괴한 표정과 동작이 보는 이를 엄습하고 있다. 동문은 미낙쉬 사원의 정문으로 본전인 시바신을 모신 술달레스와라 사원을 향하여 동서축을 형성하고 통로 주변에 천주당과 바자르 등이 형성되어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남문은 1599년에 준공된 9층 건물로 높이가 60m 에 달하여 인도 최고의 고프람(첨탑)으로 꼽히고 있다. 20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 탑신 벽에는 다양한 채색의 신과 악마 등 3300구가 표면에 조각되어 있다. 조각도 지난한 작업이지만 엄청난 양의 천연소재 염료가 소요된 작업에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는 숙소와 가까운 북문으로 입장하여 동문을 향하여 사원광장을 천천히 걸었다.
 
이른 시간 사원광장에는 관광객은 보이지 않고 신자들이 드문드문 모여 있는데, 상의를 벗고 검은색 사리를 걸친 남성 신도들과 아름다운 배색의 사라로 온몸을 휘감은 여성 신도 집단이 예배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도에 한가히 앉아 담소하고 있다. 인도인의 색상에 대한 감각은 훌륭하며 힌두교에서 노란색과 빨간색은 행운의 색으로, 흰색은 신성한 색으로 즐겨 찾으며 검은 색은 악령퇴치의 색으로 특정 힌두 신도들이 착용하고 있다.
 
 
천주당의 실제 기둥은 985개라 전한다. 이곳의 천주당은 꿈바꼬남의 스리나타라자 상퉌의 천주당을 이은 16세기의 명품으로 빼곡하게 나여러된 거대한 기둥들은 조각이 모두 다르다. 오늘날처럼 대량생산은 불가능하고 985개 모두 수공으로 만든 작품인데 공력이 대단하였을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첫 번째 기둥은 사랑의 신이며 카마의 부인인 라티상이 백조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조각되고, 두 번째 기둥에는 가네샤 신이 기둥하단을 장식하였으며, 네 번째는 음악과 학문의 여신인 사라스바티상이 비나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천주당 내부에는 기둥사이 마다 촐라시대의 청동상과 남인도의 석상들이 대량 전시되어 있는데, 위용과 아름다움에 홀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본전인 순다레스와라 사원 내부에 들어서자 천주당과 동일한 규모의 기둥숲이 보이고 여기저기 각종 신상들과 시바의 상징인 링가가 보인다.
 
 
신자들은 자신에게 복이 되는 신을 찾아가 기도하고 묵상하는데, 대표신은 링가로 표현된 시바지만 그는 민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여 사원 곳곳에서 신자를 맞고 있다. 이곳은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된 곳으로 힌두사제가 신자들에 둘러싸여 집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띤다. 향불을 피워 실내가 더욱 어두워진 가운데 금속악기와 잔잔한 북소리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힌두사제는 만트라를 염송하며 신자 한사람 씩 머리에 축복의 세례를 베풀고 신자의 표정은 감격으로 가득 차 환희에 젖는 모습니다.
 
 
 
남인도의 힌두사제들은 타밀인이 아닌 순수 아리안계로 보인다. 큰 키에 코가 오똑한 백인의 모습을 한 그들은 왹모가 현지인하고는 다르다. 그렇다 인도 최고의 계급집단인 브라만들이다. 그들은 수천 년을 이어오며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들만의 순수한 혈통으로 사원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제정한 법속에서 상당기간 고등교육을 통하여 힌두사제를 양성하여 대를 이어가며 드라비다인의 수장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 이곳의 타밀인이여 80%가 넘는 인도의 수드라와 불가촉천민들이여 시바는 누구편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어두운 신전내부를 두 시간쯤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태양이 눈이 부셔 한동안 눈을 뜨지 못한다. 정화의 연못에 신도들이 목욕을 하고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이곳은 거대한 고프람에 새겨진 신들과 신도가 목욕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본 금색지붕의 순다레스와라사원과 미낙쉬사원은 매우 아름답다. 그뿐이다.
 
미래의 인도와 힌두교를 다시 생각해본다. 기원전 5세기쯤 이 땅에도 선각자가 있어 인간은 평등하며 깨달음으로 윤회의 굴레에 벗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천년 쯤 지난 후 이곳 사람들은 선각자의 가르침을 망각하고 스스로 카스트에 몰입하여 어두운 힌두신전에서 만신의 축복을 또 다시 기다리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민중은 우매하며 소수의 엘리트의 지배를 받는다. 아리안과 드라비다 그들은 영원히 동화될 것 같지 않다.
 
 
 고프람의 기단부에 물고기 두 마리가 마주보는 모티프가 조각되어 눈길을 끈다. 미낙쉬의 이름이 물고기의 눈을 가진 여인이라는데 그녀의 상징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김해의 쌍어문 신화와 관련이 있을까?  수로왕의 허왕후께서 실존하셨다면 이곳 남인도에서 출발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물고기 두마리가 마주보는 모티프는 이곳에서 가까운 고대 자이나교사원의 담벼락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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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종교의 해방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