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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6화] 어떤 우주같은 느낌 작성자 김성훈
파일 조회수 411
[제16화] 어떤 우주같은 느낌
 

 

스리벨라골리- 자이나 교도들의 위대한 위업; 세계최대의 고마테스와라상과 유적들

 

넓은 인공수조에 가득 찬 신도들과 거리를 나신으로 배회하는 수행자를 상상해 본다. 극도의 불살생을 교리로 채택한 그들에게 수치심은 또 다른 사치일 수 있다. 힌두교의 사두들과 자이나교의 공의파는 신께 나아가는 방법으로 고행을 택하였다. 그들은 고행의 대가로 득도하고 열반 하였을까? 아마 고행을 통하여 득도하고 열반하였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몇 시간을 뜨거운 바위산을 맨발로 다녀 발바닥이 익었다. 나도 고행중이다. 마을에서 시원한 청량음료를 들이키며 다시 속세로 회귀하였다. 인디라기리 정상을 바라보니 고마테스와라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변함없이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기독교나 불교 등 신의 모습은 모두 인간의 모습이다. 다른 상상도 가능하겠지만 성공한 신의 모습은 모두 자비로운 인간의 모습이다. 점심을 챙겨먹고 오후에는 또 다른 성지 찬드라기리를 향하여 뜨거운 바위산을 다시 올라야 한다.

찬디라기리의 넓은 바위산 정상에는 10세기 전후에 만들어진 몇 개의 자이나교 사원과 호이살라 왕조대의 전승탑인 20m에 달하는 명예의 기둥Pillar of Fame이 있다.

 

 

인도의 자이나교 사원은 불교나 힌두교사원 양식을 채용하였으나 사원내부는 장식성이 적고 신이나 권속의 배치를 최소화하여 간소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들의 본존인 자이나상은 석재 선정에서 디테일한 도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역하다.

사원(바스티)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사사나 바스티의 수문신은 인도 전래의 약사와 약시로 호이살라 양식의 조각으로 보인다. 약사와 약시는 기원전부터 고대인도의 정령신으로 숭배되며 불교조각에도 등장하는데, 산치의 토라나 부조나 마투라 박물관의 거대한 환조상이 유명하다. 찬드라굽다 바스티 내부에는 찬드라굽타 마우리아와 스승인 바드라바후의 생애와 아쇼카왕과 그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모자이크형식의 부조가 흥미를 끈다.

 

 

 자이나교의 역사가 담겨있는 소중한 조각이다. 그러나 이 부조에 대한 자료는 전무하고 시간이 없어 사진으로 남길 수도 없다. 안내원의 대략적인 설명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마지막 사원인 파스바나타 바스티의 자인상은 입상으로 족히 5m 가 넘어 보이며 8마리 나가의 보호를 받는 두상 등 섬세한 조각이 일품이다.

 

 

노천에 석조입상 한구가 땅에 반 쯤 파묻힌 체 마른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소중한 그들의 신상을 난장에서 벌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 신상은 담장 넘어 가지만 남은 고목나무 한그루를 바라보고 있다. 정적이 흐른다. 멀리 인디라기리의 정상에서는 고마테슈와라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두 석상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나에게 전생의 낯설고 우주적인 어떤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수 없다.

 

[제15화] 세계최대의 고마테스와라상과 유적들
[제17화] 바다미, 파타다칼, 아이홀